본문 바로가기
추억의 먹부림

쌀국수 맛집 - "미분당" 내돈내산 혼밥 후기

by chagok222 2022. 11. 4.
반응형

이 포스팅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날 퇴근하다 추워서 후다닥 보이는 집에 들어가 미분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적는 후기입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분명 어제까지 단풍놀이에 관한 얘기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온듯한 날씨다.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 봄과 가을은 너무나도 짧다. 대신 여름과 겨울은 정말 길어지는 것 같다. 쌀쌀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퇴근길을 걸어오니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났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여기다.

음 뭐지? 한문이네? 후훗 그러나 나는 한자 자격증 시험을 본 적이 있다. 이 정도는 읽을 수 있다. 후훗 아주 자신 있게 읽어본다. 그렇다. 한글간판을 보고 읽었다. 아주 자신 있게 큰소리로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요즘 음식점 트렌드 답게 가게 밖에 키오스크가 있다. 뭐 나는 MZ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가뿐하다. 워낙 조용한 가게로 유명하기 때문에 혼밥을 해보았다. 차돌양지힘줄쌀국수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린다. 가게 안이 대화 소리 없이 후루룩 면 치는 소리와 꿀꺽꿀꺽 국물이 목을 넘어가는 소리로 가득하다. 조금 있으니 뜨끈한 쌀국수를 한 사발 내어주셨다.

비주얼은 완전 합격!!!!!!!!!! 너무너무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로 숟가락을 드는 그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렇다... 고수가 안 보인다. 쌀국수 먹는데 고수가 없어서 되겠는가? 그래서 고수를 요청드렸다.

그랬더니 한가득 접시에 담아주셨고, 냉큼 쌀국수 볼에 모두 올렸다. 어찌나 맛이 있었는지 정말 순식간에 뱃속에 저장하고 말았다. 뭔가 아쉬워서 쭈뼛쭈뼛했더니 "사리 더 드릴까요?" 하시기에 엉겁결에 "네"라고 했다. 사실 이때까지는 후에 생길 일을 알지 못했다. "뭐 얼마나 더 주겠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잠시 후.... 나왔다.

그랬다. 거의 새것처럼 되었다. 하하.... 깜짝 놀랐다. 너무 넉넉하게 주신다. 쌀쌀한 늦가을의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여기는 고민하지말고 먹어야 한다. 혼밥 하기에 분위기도 너무 좋고 쌀국수에 집중하기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쌀국수집보다 훨씬 더 좋았다.

혼밥인데 따뜻함을 느끼는건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추위는 사라지고 따스함을 가지고 이어서 퇴근길에 오른다.

반응형

댓글